실내정원

주말 1시간, 가족과 함께 만드는 실내 미니 정원 프로젝트

blog-sj0426 2025. 7. 15. 15:59

어린이·부모 참여형 정원 놀이 콘텐츠

주말 가족과 만드는 실내 미니 정원


주말이 되면 아이들은 하루 종일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몰라 몸이 근질거린다. 반면 부모는 바쁜 평일을 보낸 후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싶어 한다. 이 두 가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실내 미니정원 만들기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으며 아이는 감각을 자극받고, 부모는 정서를 회복하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게다가 실내 정원은 계절, 날씨, 공간  상관없이 집 안에서 손쉽게 꾸밀 수 있고, 한 번 만들면 매주 관리와 관찰이라는 루틴도 함께 생긴다. 이 글에서는 주말 1시간 투자로 가능한 가족형 실내 미니정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어린이와 부모 모두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놀이 중심 구성법 구체적 으로 안내한다.

준비물은 단순하고, 활동은 감각적으로

실내 미니정원 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의외로 간단하다.
1. 중간 크기의 투명 플라스틱 통 또는 유리 컨테이너
2. 배수용 자갈이나 마사토
3. 분갈이용 흙
4. 소형 다육식물 또는 허브 식물 2~3종
5. 손잡이 작은 삽, 숟가락, 스프레이

6. 꾸미기용 돌멩이나 조개껍데기, 미니 장식 피규어


아이와 함께 마트나 식물 가게에서 준비물을 고르는 것부터 놀이의 시작으로 삼을 수 있다. 아이에게 식물의 이름을 외우게 하거나, 어떤 장식으로 꾸밀지 상상해 보게 하는 것도 흥미를 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내가 고른 공간’을 만든다는 소유감과 주도권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부모는 활동을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이 활동은 TV나 스마트폰보다 더 풍부한 감각 자극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의 창의성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만드는 과정, 5단계만 기억하면 끝

정원 만들기 본격 단계는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 배수층 만들기

투명 용기 맨 아래에 자갈이나 마사토를 2~3cm 두께로 깐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돌멩이를 하나하나 집어넣으며 소근육을 사용하게 되고, 부모는 “이건 물이 고이지 않게 해주는 바닥이야”라며 물의 흐름을 설명해 줄 수 있다.
2단계 - 흙 채우기
그 위에 분갈이용 흙을 넣는다. 스푼이나 손을 사용해 부드럽게 눌러주는 과정에서 흙의 감촉을 직접 느낄 수 있어, 감각 자극과 감정 안정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3단계 - 식물 심기

다육식물 또는 허브를 넣고 손으로 흙을 눌러 고정한다. 이때 식물의 뿌리를 다치지 않게 다루는 방법, 잎이 부서지지 않게 하는 섬세함을 함께 배울 수 있다.
4단계 - 장식하기

조약돌, 미니 의자, 나무 조각 등으로 아이가 원하는 ‘정원 테마’를 꾸민다. 우주, 바다, 숲속, 동화 나라 등 아이의 상상력을 반영한 테마로 꾸며주면 몰입도가 훨씬 높아진다.
5단계 - 물 주기와 이름 짓기
마지막으로 물을 스프레이로 적당히 뿌리고, 식물과 정원에 이름을 붙이며 활동을 마무리한다. 아이에게 ‘이 식물은 누구 친구야?’라는 질문을 던지면, 놀이적 연결이 강화되고 애착도 생긴다.
추가로 정원 일기장을 만들어 “오늘 정원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를 함께 적어 보는 것도 감정 표현 교육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식물 선택은 쉽고 안전한 것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실내 정원 활동에서는 식물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 독성이 없고, 성장이 빠르며, 관리가 쉬운 식물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어린이와 함께 키우기에 좋은 식물로는 스투키, 호야, 제라늄, 바질, 페퍼민트, 로즈마리, 칼랑코에 등이 있다. 이 중 허브 종류는 냄새를 맡아보는 활동이나, 주방 활동과 연계해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가정이라면 개·고양이에게 무해한 식물 리스트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자주 손대는 환경에서는 흙 대신 코코피트나 펄라이트 등을 사용하는 것이 흙 오염이나 해충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와 채광에 맞춰 식물을 배치하는 과정도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공간 읽기’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이 된다. 정원을 통해 관찰력, 분별력, 인내심까지도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을 부모는 금세 체감할 수 있다.

놀이가 곧 교육이 되는 실내 정원의 효과

실내 미니정원 만들기는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 아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내가 만든 결과물’을 집 안에 남길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정서 상태를 관찰하고 대화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식물을 돌보는 루틴을 매주 반복하는 과정은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고, 감정 표현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준다. 정서 발달 전문가들은 식물과의 교감이 아이의 스트레스 완화, 분노 조절, 정서 안정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실내 정원은 이처럼 감각 놀이, 표현 교육, 정서 발달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다층적인 교육 도구가 된다. 아이와 함께 물 주기 달력을 만들거나, 관찰 일기를 쓰게 하면 실내 정원은 단순한 초록 공간을 넘어 생활 속 프로젝트 학습의 장으로 확장된다. 가족이 매주 정원에 남긴 이야기는 일기장보다 생생한 추억이 되어 자라난다.

매주 주말, 마음이 자라는 작은 정원

매주 주말 1시간,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으며 가족이 함께 웃는 시간이 쌓이면 그 공간은 단지 식물이 있는 곳이 아니라 ‘관계가 자라는 정원’이 된다. 바쁜 일상에서도 짧고 집중된 이 시간을 반복하면 아이와 부모는 서로에게 더 깊이 연결되고, 초록의 힘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실내 미니정원 만들기는 비용도 적고, 장소 제약도 없으며, 꾸준한 효과까지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가족 놀이법이다. 이번 주말, 아이 손을 잡고 흙 한 줌을 함께 나눠보자. 그 속에서 자라는 것은 식물만이 아니라, 가족의 정서 그 자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초록은 매주 우리 삶의 작은 안식처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