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정원

유럽 실내 정원 디자인 코드와 국내 실내 조경 기준 비교

blog-sj0426 2025. 7. 24. 12:05

디자인·안전·습도·병해방제까지 포함한 국제 조경 규격 분석

유럽 실내 정원 디자인 코드와 국내 실내 조경 기준 비교

실내정원이 주거, 상업, 공공공간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건강과 안전, 실용성을 고려한 ‘정원 설계 표준’이 필요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EN 표준을 통해 실내 식물 공간 설계, 유지관리, 환경조건, 병해 방제 등 다양한 요소를 규격화하고 있으며, 이 기준은 스마트홈, 병원, 복합상업시설 등의 조경 설계에도 활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실내조경에 대한 통합 규격이 부족한 실정이며, 일부는 실외 조경 기준에 의존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유럽의 EN 실내조경 설계 코드를 중심으로 디자인, 습도, 안전, 방제 요소를 분석하고, 국내 기준과 비교해 실내정원 설계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1. 유럽의 실내조경 EN 표준이란?

EN 표준은 유럽표준화위원회(CEN)가 제정한 통일 규격(EN, European Norm)으로, 유럽 각국이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안전, 기술, 환경 관련 기준이다.

 

실내정원 관련 주요 EN 기준

코드 번호 제목 핵심내용
EN 16798-1 실내공기질 및 열환경 실내 녹지공간의 환기량, 습도 기준 포함
EN 17272 실내 병원균 제어 기준 공기 중 병원균 및 곰팡이 방제 시스템 요구
EN 13432 퇴비성 자재 기준 식물 배양토 및 퇴비 사용 시 환경 적합성
EN 15372 공공 공간용 가구 안정성 식물대를 포함한 시설물 안전 설계 기준
EN 12277 식물 설치물 내구성 정원 구조물, 재료 부식/습도 반응성 평가
이처럼 유럽은 실내조경을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공간 생태시스템의 일부로 정의하며, 조명, 습도, 통풍, 구조 안전까지 포함하는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2. 국내 실내조경 기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국내에서는 실내조경과 관련된 명확한 통합 국가 표준(KS)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래 기준들이 부분적으로 실내정원 설계에 적용되고 있다.

 

적용 가능한 국내 기준 및 규정

  • KS F 3143 (조경 설계 기준): 실외 조경을 중심으로 설계 범위 정의
  • KS A 0011 (공기 조화와 환기): 공공건물 중심의 습도, 환기 가이드
  • 실내공기질 관리법(환경부): 오염물질 농도 제한, 환기시설 의무화
  • 산업안전보건기준(고용노동부): 실내 작업공간 내 식물 설치 시 안전거리, 습도 유지 조건 등
  • 건축법 시행령 제2조의9: 실내 조경시설의 면적 인정 조건 명시

국내 기준은 실내조경 자체보다는 건축물 기능 보조 요소로 보는 관점이 강하다.
반면 유럽은 실내 식물을 ‘기후·건강·심리적 웰빙’ 요소로 다층적 설계 대상으로 접근한다.

3. 주요 비교 항목별 분석

1) 디자인 및 배치 기준

항목 유럽 EN 기준 국내 기준
공간구성 생태적 순환성 고려 (토양-공기질-물) 중심 미관 중심의 구성 위주
시야 고려 눈높이 동선별 식물 배치 의무화 제한 없음
조명 설계 스펙트럼, 광도, 주기 포함 설계 필수 실내등 배치에 위임
이동성 탈부착형, 휠 장착 구조 권장 고정형 많음

유럽은 실내 식물 구조를 건축구조물과 유기적으로 통합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모듈형 식물 박스, 스마트 급수시스템, IoT 센서 연동까지 포함한다.

 

2) 안전 및 구조 안정성

항목 유럽 EN 기준 국내 기준
낙하물 위험 방지 내진성·고정성 시험 필수 식물 자체는 비고정 구조로 간주
구조하중 기준 식재토 포함 하중 시험 요구 일부 건축 구조물 하중만 고려
물넘침 방지 과습 방지 설계 (배수 트레이 기준 명시) 미명시, 시공자 재량에 의존

유럽 EN 기준은 실내 식물 설치물이 가구, 시설물로 간주되어 구조안전 검사 대상이 된다.

반면 국내는 관상용 장식물로 분류되어 구조적 검토가 소홀한 편이다.

 

3) 습도 및 미생물 환경 관리

항목 유럽 EN 기준 국내 기준
상대습도 기준 40~60% 유지, 급·배습 장치 요구 실내공기질 기준에 위임
곰팡이/세균 기준 EN 17272 적용, 공기정화 시스템 필수 자체 규격 없음
급수 방식 자동화 급수 시스템 권장 (Overflow 방지 포함) 수동 관리 일반적
 

EN 기준에서는 습도 유지와 병원균 제어가 공기질 기준의 핵심 요소로 간주된다.
반면 국내는 공기청정기 등 가전 중심의 대책에 의존한다.

 

4) 병해충 방제 및 유지관리

항목 유럽 EN 기준 국내 기준
정기 방제 지침 해충 모니터링+비화학적 방제 우선 전문 업체 재량에 위임
식물 선정 기준 유해성 검토 의무 (꽃가루, 알러지 반응 등) 없음
유지관리 문서화 유지일지 작성 의무화 (EN 13432 적용) 필요 시만 작성
유럽은 식물도 실내 환경 구성 요소로 간주하여 위험 평가 대상에 포함하며,

정기적인 유지관리와 기록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4. 시사점 및 국내 적용 가능 방향

국내 실내조경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심미성과 인테리어 기능에 집중된 수준이다.
그러나 향후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실내조경 설계 표준 제정 필요

  • 실내 식물 배치, 조명, 급수, 안전 등의 요소를 포함한 통합 KS 기준 제정 필요
  • 건축법과 실내공기질 관리 기준에 실내조경 요소 정식 포함 필요

병원, 학교, 고령자 시설 등 특수공간에서 EN 기준 일부 수용 가능

  • 유럽의 곰팡이 제어, 고정 구조물 안전성 기준은 국내 고위험 시설에도 적용 필요
  • 자동화 급수, IoT 센서 연동 등 기술 기반 유지관리 모델 확대 필요

디자이너·시공자 대상 교육 및 자격화 제도 필요

  • 실내 식물의 생장 환경, 안전 설계, 유지관리 기술을 포함한 전문가 자격 체계 정비 필요
  • EN 기준을 한국 환경에 맞게 해석해 교육자료화할 수 있어야 함

유럽의 실내정원 EN 표준은 단순한 조경을 넘어서 인간 중심의 환경·건강·안전까지 포괄하는 고도화된 설계 지침이다. 반면 국내 기준은 아직 실외 조경 중심으로 구성되어 실내에 최적화된 통합 기준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내조경이 점차 건축, 공기질, 정신건강, 스마트홈 등과 결합되면서, 이제는 디자인 미학을 넘어선 기능 중심의 기준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실내조경도 국제 기준을 참조하여,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공간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